즐겨먹는 프랜차이즈의 치킨 한 마리의 가격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한 마리의 가격은 왜 다르지? 양이 다른가? 맛이 다른가? 의아한 적이 종종 있어요.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치킨업계의 속사정을 들여다볼까 해요.
⅓가격의 마트 치킨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최근 한 마리에 6000원~9000원대 치킨을 내놓았죠.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의 1/3 정도의 가격으로 치킨을 사 먹을 수 있게 된 건데요, 이에 마트치킨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하죠. 당연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로 불똥이 튀기는 건 당연지사! '그동안 폭리 장사해온 거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치킨의 적정 가격'에 대한 의문점이 커지고 있답니다.
일물일가의 법칙
'같은 상품은 가격이 같아야 한다' 관념을 경제학에서는 '일물일가의 법칙'이라고 해요. 이는 시장경제에 있어 아주 기본적인 속성이지요. 예를 들어 시장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두 집의 떡볶이의 가격이 비슷한 이유는 한 가게가 가격을 낮추면, 남아있는 한 가게는 장사가 안되기 때문에, 덩달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모든 가게의 가격이 비슷해지는 거죠. 이것이 일물일가의 법칙이랍니다.
현실에는 적용되지 않는 '일물일가의 법칙'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4500원이고 다른 저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1500원이지요. 두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은 다르지만, 비슷한 가격으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까닭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커피와 저가 커피를 동일한 상품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래요. 비슷한 이유로, 치킨의 경우도 보면 마트의 치킨은 프랜차이즈의 치킨에 비해 구성품(치킨무, 소스)을 무료로 제공해주지 않고, 구매를 하려면 마트에 직접 가야 한다는 점에서 두 치킨은 다른 상품으로 인식되는 거지요.
소비자의 '지불 용의'
같은 상품에 다른 가격이 책정되어 있을 때, 어떠한 이유에서 더 비싼 가격을 흔쾌히 내고도 주문하고자 하는 걸 '지불 용의'라고 한데요. 차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마트에 간 소비자는 들인 수고를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치킨을 구매하고자 하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혹은 갑자기 먹고 싶은 치킨을 빠르게 먹고싶은 소비자들은 '배달'이라는 편의와 빠름을 이용해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프랜차이즈의 치킨을 선택하겠죠. 따라서 '지불 용의'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프랜차이즈의 높은 가격은 주저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게 맡겨라!
정부가 나서서 대형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을 조절하고 뒤 흔들지만 않는다면,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욕구나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트 혹은 프랜차이즈의 치킨을 구매하지 않을까요?
공급하려는 판매자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레 구매자들의 선택 욕구를 자극하게 되고, 그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려는 판매자들의 노력 또한 따라올 테니, 소비자들은 보다 질 좋고 만족스러운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치킨 게임, 다양한 방식으로의 판매와 소비가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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