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화장품을 사용해온지 언 4년. 처음에는 구매하여 사용하던 것들을 이젠 재료를 구매하여 셀프로 만들어 쓰고, 더 나아가 아이들과 함께 고체화장품을 만드는 정도에까지 이른 우리 집. 사용하며 느꼈던 고체 화장품의 장단점을 파헤쳐봅니다.
일회용 쓰레기의 증가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가져다준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쓰레기의 증가가 아닐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비대면으로 음식을 배달받아 이용하고 남는 건 일회용 쓰레기, 매일매일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도 일회용! 어느새 이틀에 한 번꼴로 버려지는 종량제쓰레기봉투! 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쓰레기를 줄여보자! 나부터 결심했어요.
계획 1. 이미 있는 일회용품들은 그대로 필요할 때 사용하되, 더 이상 일회용을 구매하지 않는다!
집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일회용품들은 나무젓가락, 1회용 접시, 물티슈 였어요. 있는 건 정말 필요할 땐 써야겠지만 더 이상 사지 않겠다 결심하며 다 소비하는데 대략 1년을 보냈어요.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나무젓가락, 접시들이 있네요. 야외에서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구매하면 반드시 들어있는 나무젓가락들을 거부할 순 없었기 때문이에요.
계획 2. 샴푸, 트리트먼트를 통 없이 사용해 보자
설날이나, 추석이되면 선물로 들어오는 생활용품의 대표주자 샴푸와 트리트먼트! 일단 이것들은 내 의지로 구매한 게 아니기 때문에 받는 즉시 한쪽에 모아 놓았어요. 집에서는 쓰지 않되, 여행 가서 사용하는 걸로! 집에 있는 대용량의 샴푸, 트리트먼트 통들은 크기도 크지만 매우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또한 재질과 색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끓는점이 서로 달라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소각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무조건 줄이기에 돌입. 사실 액상형 샴푸나 트리트먼트에는 화학적 계면활성제가 다량포함되어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에 사용하지 않기로 오래전부터 다짐을 해온 상태였기에 더 빠르기 결심하고 시행할 수 있었어요.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다 쓰고, 통까지 없애는 데에도 꾀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계획 3. 고체 비누를 구매해야 써보자
제일 먼저 구매한 건 바로 샴푸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콜라보로 만든 사회적 기업 동구밭의 샴푸바가 제 생의 첫 샴푸바였어요. 향도 은근히 좋고, 샴푸 후 머리 뻣뻣함도 덜했어요. 하지만 여름에는 잘 물러지고 끝까지 사용하기 어려워 비누망을 구입하여 걸어놓고 사용하는 팁까지 배웠지요.
계획 4. 고체 린스바를 구매하자
고체 샴푸바의 가장 큰 단점은 모발의 뻣뻣함?! 액상샴푸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와 유화제가 고체샴푸에는 없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뻣뻣한 모발은 스타일링에도 문제가 있고 일단 나 자신부터 감당이 안되었어요. 따라서 린스바를 구매! 함께 사용하며 부드러운 모발을 보존할 수 있었지요. 린스바도 고체화하여 사용하니 사용량이 줄어들어 꽤 오래 쓸 수 있었고 쓰레기도 물론 줄일 수 있었지요.
계획 5. 아이들과 모든 종류의 비누를 만들어 써보자
인터넷으로부터 재료를 구매하여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비누를 만들어보기로 하였죠. 일단 1. 샴푸바 2. 주방비누 3. 바디비누. 재미와 교육적인 면을 다 잡을 수 있어서 그런지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DIY비누키트가 상당히 다양했어요. 녹여서 굳히는 방법에서부터 재료를 섞어 조물조물하여 완성하는 비누들까지! 아이들과 함께 만들며 환경을 위하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까지 덤으로 얻었지요. 린스바까지는 만들 수 없었어요. 녹여서 굳히는 방법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듯하여 지레겁을 먹고 포기! 약산성샴푸바, 커피가루를 넣은 주방비누, 올인원 바디비누! 모두 만들고 쟁여놓았더니 매우 든든하며 뿌듯했지요. 고체치약도 판매 중이라고 하니, 선물 받아 쟁여놓은 치약을 다 사용하면 도전해 보는 걸로!
느낀 점
- 고체비누 만들기 재료는 생각보다 싸지 않다 - 다만 만들고 나서 사용하는 기간은 길~다
- 샴푸바를 사용하면 할수록 고체샴푸가 주는 모발의 뻣뻣함에 익숙해진다, 다만 린스바를 함께 사용하면 처음부터 편하다
- 욕실이 깔끔해진다. 샴푸와 린스의 큰 통이 사라지며, 이들이 차지했던 선반의 자리가 넉넉해졌기 때문에
- 개인적으로 이마에 났던 뾰루지들이 덜 나는걸 느낌 (이는 매우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고체샴푸바, 린스바에서 나는 향들은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인 향을 싫어하는 나에겐 좋지만, 향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매우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 비누 하나에 망 하나씩! 이제는 뗄 수 없는 공식이라 생각함
- 사용한 할수록 환경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까지 좋아짐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환경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체 화장품 사용. 시작은 세정용품에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바르는 화장품에도 고체화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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