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윤석열 캠프에서는 갑툭튀,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을 외치고 나섰고,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던 아이들은 메타버스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기매김하고 있는 로블록스에 열광했지요. 네이버에서는 이미 증강현실 아바타 플랫폼인 제페토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정말 갑툭튀 같은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과연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걸까요? 도대체 민지는 누구고, 메타버스는 정말 탈 수는 있는 bus인지, 도대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 건지 궁금한 시고르는 오늘도 자판을 두드리지요.
민지야, 넌 누구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합성어로써
▲198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의인화한 컨셉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왜 '민지'를 외쳤을까요? 일자리. 주거. 결혼. 출산 등의 문제에 직면한 2030 청년세대의 문제를 해결 정책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위해 민지를 포함한 전 세대들에게 '민지야 부탁해' 캠페인에 참여해 줄 것을 독려했어요.
또한 메타버스를 가장 다양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 세대들로서 민지들은 그 이전세대가 마땅히 누려왔던 모든 것들을 정말 어렵게 일궈가야 하는 혹은 포기하기에 이른,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세대는 아닐까요? '민지야 부탁해' 대신 '민지야 힘내'를 외치고 싶은 이 시점에서 민지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는 무얼까 궁금했지요.
메타버스 (Meta Verses)
개념 설명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개론과 같은 뜻풀이는 생략하겠지만, 간략하게 말한다면 [ 메타버스 : 가상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가상에서의 생산과 소비 등 다양한 활동들이 현실의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듯해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서 보면 인간과 나비족의 DNA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세계의 아바타'를 '현실세계의 인간의 의식'으로 조종하여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데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지요. 나를 대신하는 이미지나 캐릭터를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내고 그 캐릭터를 통해 가상에서 타인과의 만남도, 소비도, 다양한 문화활동까지 즐기게 되는데 여기에 현실에서의 내 돈이 들어가고, 시간이 들어가고, 또한 관계가 맺어지는 게 바로 메타버스인 거죠.
가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캐릭터 혹은 상황들이 '가상' 안에서만 존재했던 과거의 가상현실과는 다르게 메타버스는 가상의 캐릭터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지인을 만나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사 마시는데 현실의 내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는 거죠.
따라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네이버-제페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구찌와 루이뷔통 같은 패션산업에서도 앞다투어 메타버스에 올라타고 있는 건 앞으로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흐름이 메타버스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압도적인 메타버스 일인자 - 로블록스(Roblox)
5천만 가지 게임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게임을 골라서 접속,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매일 4천만 명, 매달 2억 명이 접속하는 이 엄청난 게임 세계에서 유저들은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죠. 즉, 유료화된 게임을 결제 후 플레이하거나 게임 내에서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활동을 하는 거예요. 게임 속 캐릭터를 나로, 혹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로 구축하는데 필요한 가발이나 장신구들을 구매하는데 아낌없는 소비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유저들은 희열을 얻게 되죠.
이렇게 소비된 일종의 '투자금'은 개발자에게 흘러가게 되고 '개발자 환전소'에서 달러로 출금할 수 있어요. 즉, 개발자들은 이렇게 얻은 수익을 통해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유저들의 인기를 얻음으로써 더 많은 게임 투자가 이루어지는 '게임계의 선순환'이 로블록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에요. 유저와 개발자의 상생관계가 로블록스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죠.
코로나19와 메타버스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메타버스가 활개를 치는 것일까요? 로블록스도 이미 14전에 존재했던 게임이지만 요즘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메타버스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니겠지만 요즘에 더 대세가 된 건 아마도 코로나19 때문은 아닐까요?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대면하는 즐거움을 앗아간 코로나 19 덕분에 인간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온라인으로 옮겼고, 오프라인에서 행했던 다양한 활동들(소비, 교육, 생산 등)을 온라인에서 즐기기 시작했지요. 오프라인에서는 억눌러야 했던 인간의 욕구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분출되었고, 욕구의 용광로를 더 달구고 있는 게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가 아닐까요?
코로나19가 지나가더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디지털의 편리함과 디지털에서의 활동이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을 다분히 능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대면하지 않아도 즐길거리, 만날거리, 소비할 거리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충분하다면 상권은, 기업은, 소비의 주체들은 그곳으로 이동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더불어 흘러가기 위해서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제페토를 활용해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메타버스에 올라타 작게나마 시동을 걸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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