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듣는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벌목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어요. 삼림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30억 그루 어린나무 심기 사업이 그것이었지요. 정부가 2018년 온실가스 감축 수정안을 내놓았는데 골자는 30억 작은 그루를 심기 위해 효율성이 없는 늙은 나무들을 벌목하겠다는 것이지요. 과연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위해 베어지는 100억 그루의 노후한 나무가 정말 베어져야 할 만큼 쓸모가 없는 것일까요?
30억 그루 나무 심기의 실체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심는다는데 뭐가 문제일까? 좋은일 아닐까? 겉으로 드러난 상황을 놓고 보자면 비판할일도 전혀 없거니와 오히려 나무를 심는다는데 찬성해야할 듯하지요. 저 역시도 뉴스의 머릿말만 들었을때는 쌍수들어 환영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었어요. 하지만 입장이 다른 두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여서 좀 의아했답니다.
30억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 베어지는 100그루의 늙은 나무
토양의 면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어린나무를 심기 위해서는 기존의 늙은 나무들이 베어져야 하는 것이죠. 늙은 나무들이 면적대비 탄소흡수능력이 떨어진다는 조사를 통해 벌목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이미 홍천군의 한 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대적인 벌목의 현장이 위와같은 이유에서 행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개인의 소유지기 때문에 개인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벌목이므로 산림청에서는 그 책임이 덜 하다는 삼림청/이미라국장의 의견이었어요.
어린 나무를 심기위해 늙은 나무를 베어야 한다는 삼림청 VS 늙은 나무의 탄소 흡수능력이 어린 나무보다 뛰어나다는 환경운동가
삼림청(이미라국장) | 환경운동가(최병성목사) | |
탄소흡수 | ◆어린나무가 성장하며 능력이 높아진다 | ◆늙은 나무의 능력이 높다 ◆탄소의 흡수는 나무 뿐만아니라 토양 30cm의 표토에서 더 먾이 이루어지는데 벌목 현장에서 포크레인이 표토를 헤집으며 저장된 탄소를 공기중에 배출시킨다 |
산사태 방지 | ◆벌목 후 산사태를 위한 복구 사업이 바로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 ◆뿌리를 깊이 박고있는 늙은 나무가 산사태 예방효과가 크다 |
홍수/가뭄 방지 | ◆홍수.가뭄을 위한 다른 지역의 임야가 대신 해 줄 것이다. | ◆강원도 홍천의 90만평의 숲의 초토화로 홍수.가뭄예방의 기능이 사라진다 |
목재 생산성 | ◆목재의 생산성을 위한 휴양림조성/생태적보존 지역을 나누어 벌목하는 것임 | . |
온난화 예방효과 | ◆생태적보존 지역에서 대체해줄 것이다 | ◆벌목으로 인한 나무의 증산작용이 사라져 기후상승 |
단위면적당 탄소 흡수량 |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서 이루어지는 벌목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 ◆늙은 나무나 어린 나무의 탄소 흡수량은 면적당 비슷하다. 정확한 수치에 대한 결과가 없다 |
설전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
- 탄소흡수는 나무와 표토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 나무를 벌목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산사태 예방 효과도 떨어진다.
- 나무를 벌목하는 과정에서 부엽토들이 강을 휩쓸려 가면서 질소 성분이 수질이 악화시킬 수 있다.
- 벌목으로 인한 숲의 생물 다양성이 사라진다.
- 개인 소유의 삼림이라 하더라도, 삼림청의 허가가 있어야 벌목을 할 수 있다.
- 개인소유의 삼림이 벌목될 때, 국비 50% + 지방비 50%의 지원으로 벌목이 이루어진다.
- 벌목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10%의 면적은 남겨놓고 벌목하게 된다.
나무의 생산성을 강조하는 산림청과 나무가 가진 고유의 기능과 환경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환경운동가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지요. 또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수치들이나 조건들 역시 다르고요. 따라서 어느 한 입장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얼핏 30억 그루의 어린나무를 심기 위해 100그루를 베어내는 벌목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 상황이에요.
나무의 생산성을 극대화해서 나라의 경제를 살려야 하는 입장과, 그 안에서 살아가며 자연이 주는 이로움과 부대끼는 생물의 한 종류로써의 인간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은 당연한 듯 보입니다. 다만, 자연은 이 모든 자원들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후손들의 것임을 우리는 단지 빌려서 쓰고 있음을 잊지 않는 개발과 벌목과 보호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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